[여성 골다공증 명의의 처방②]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가 꼭 필요한 이유
폐경 여성을 위협하는 ‘침묵의 살인자’ 골다공증을 막으려면 조기진단과 예방치료가 필수다. 그러나 골다공증 고위험군인 5070 여성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골밀도 검사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대부분이 골절이 나타난 뒤에 골다공증을 발견하고 있다. 폐경을 경험했다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 뼈 건강을 확인하는 골밀도 검사
뼈가 취약해지는 것은 직접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골량(뼈의 양)을 확인하는 ‘뼈 체중계’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이 없어 느낄 수는 없지만 골량은 30세 전후부터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국제골다공증재단 설문조사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80%는 질환을 더 빨리 진단받지 못한 것을 후회했으며, 4명 중 3명은 골절 예방을 위해 골다공증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뼈의 건강을 확인하는 골밀도 검사는 가까운 동네병원이나 보건소에서 10~20분 내에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여러 골밀도 검사 중 표준검사는 이중 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DEXA) 검사로, 탈의하지 않고 검사기기에 누워 진행하며, 통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X선 검사에 비해 방사선이 적은 안전한 검사법이다.
만 54세와 만 66세 여성은 생애전환기 검사를 통해 무료로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골밀도 무료 검진 대상자에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검진표를 보내주기 때문에, 해당 서류와 신분증을 챙겨 인근 보건소, 병·의원 등 가까운 검진기관에 가면 검사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뼈의 재료가 되는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은 뼈의 무기질 침착에 필수적이며, 동시에 뼈를 파괴하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한국인 1일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를 증가시키는 것이 일차적으로 필요하다. 우유 1컵에는 224mg, 요구르트 1개에는 156mg, 그리고 멸치 2 숟가락에는 90mg의 칼슘이 들어있다. 음식을 통한 섭취가 용이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충제의 사용을 권장한다.
또한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며 뼈의 무기질 침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가 약해지는 골연화증이 발생하며, 낙상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비타민D 섭취량은 800-1000IU로, 햇볕을 쬐면 피부합성을 통해 비타민D가 형성되며 음식물 중에는 연어 100mg에 360IU, 고등어 100mg에 345IU, 달걀 1개에 25IU의 비타민D가 포함돼 있다.
◆ 골다공증 고위험군을 위한 운동법
자기 몸을 이용하는 체중부하 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뼈 감소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뼈는 심장이나 뇌처럼 ‘쓸수록 강해지는 기관’으로, 뼈에 힘을 주는 만큼 뼈의 생성이 활성화된다. 줄넘기, 제자리뛰기 등의 체중이 실리는 운동은 적정한 자극을 줘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골다공증 고위험군이 꾸준히 운동을 하면 근육이 강화돼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조정 기능, 균형감을 높여 낙상사고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운동은 개개인의 선호도와 전신 상태를 고려해 댄스, 헬스기구를 이용한 운동 등을 권유되며 걷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영과 수중운동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운동은 하루에 30~60분 이상, 1주일에 3-5일 실시하는 것이 좋다.
◆ 폐경기 여성이 유의해야 할 생활습관
폐경 여성은 햇볕을 충분히 쬐고, 동시에 뼈를 파괴하는 나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건강보험 데이터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은 50대 여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 음식에 의한 비타민D 섭취가 줄어들며, 햇볕을 쬐더라도 피부의 비타민 생성 능력이 떨어지는데, 자외선 차단 크림을 많이 바르면 비타민D의 충분한 생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짠 음식, 탄산음료, 커피, 알코올 등의 식음료나 담배는 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골다공증 골절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뼈가 부러질 수 있는 위험요소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어두운 조명, 미끄러운 화장실 바닥, 높은 문지방 등에 의해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시력이 많이 저하됐거나, 기립성 저혈압이 등이 있거나,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수면제나 안정제 등을 처방 받은 경우에는 의료진 상담을 통해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