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만 사망자 82명” 가족·친지 간 감염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9월에만 82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사망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80대 연령대 환자의 경우 치명률이 20%에 육박해 고향·친지 방문 등이 이어질 이번 추석연휴가 비상상황인 셈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은 감소 추세이지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환자 중 어르신 비중이 높아 안타깝게도 9월에만 8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누적 사망자는 28일 0시 기준 406명을 기록했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총 82명으로 8월 내 사망자 23명보다 약 3.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1300명으로 이달 전체 확진자(3429명)의 38%나 된다. 60대 735명, 70대 400명, 80세 이상 165명 등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환자의 85%는 무증상이거나 경증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들이 코로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같이 사는 고령의 부모, 조부모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치명률은 전 연령대 평균이 1.6%대이지만 80대 이상 환자의 경우 거의 5분의 1이 사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고향·친지 방문 등으로 고령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28일부터 시작하는 특별방역기간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박능후 1차장은 “이번 특별방역대책으로 영업금지와 제한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고 계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러분께 너무나도 송구하다”며 “그러나 더 큰 고통과 희생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추석에) 그리운 자녀와 함께하지 못하는 부모님들의 아쉬움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