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암 투병... 너무 미안해요” 가족행복을 위한 식사법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랫동안 암 치료를 받으면서 가족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지요. 너무 미안해요. 제가 담배 끊고 음식만 조심했더라면 집까지 팔지 않아도 되는데...”

“38세에 찾아온 암...정말 무섭더군요. 지방에서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던 날, 2세, 5세 우리 아이들 보고 참았던 눈물이... 복도식 아파트 맨 끝에서 저를 배웅하던 어머니를 보고 다시 눈물... 이제는 완치되어 건강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어느 암 관련 언론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38세에 암을 겪었던 암 경험자의 사연에 “건강해야 가족이 행복합니다”  “왜 우리는 엄마를 보면 눈물이 날까요” “등대같은 어머님과 어린 자녀들... 다시는 환자가 되지 마세요” 같은 댓글이 올랐다.

◆ 가족의 행복 원하세요?  “내가 건강해야 합니다”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생기면 그토록 바라던 ‘행복’이 깨지기 쉽다. 환자는 항암치료의 고통에 신음하고 가족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코로나19로 가기 싫은 병원을 오가야 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런 고통이 오래 지속되면 가족 모두 몸과 마음이 찌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암을 늦게 발견해 비싼 신약을 써야 한다면 집까지 팔아야 한다. 암 관련 사이트를 보면 “건강보험이 안 돼 연간 1억-2억이 넘는 신약의 약값을 대느라 온가족이 거리로 내몰렸다”는 호소가 자주 올라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몇 건 포함돼 있다.  어린 아이의 교육비와 늙은 어머니의 안정된 노후는 “나 때문에...” 통째로 날아간다.

◆ 평생 암에 걸릴 확률 35.5%... “방심하지 마세요”

2019년 발표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나 됐다. 남자(기대수명 80세)는 5명 중 2명(39.6%), 여자(기대수명 86세)는 3명 중 1명(33.8%)이 암에 걸린다는 계산이다. 한 집, 두 집 건너 암 환자와 마주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암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다고 했다. 나머지 1/3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암으로 인한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말기에 발견한 암 환자가 문제다. 생존율이 낮고 치료약을 쓰더라도 건강보험이 안 돼 비싼 신약을 사용해야 한다.

◆ “아이와 고령의 어머니를 위해 담배부터 끊으세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간접흡연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거리에서 담배연기가 날라 오면 덜컥 겁이 난다는 사람이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흡연자의 입안을 거쳐 나온  담배연기 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 흡연자가 옆에 다가오면 발암물질 뿐 아니라 코로나도 걱정해야 한다.

가족의 행복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음식, 10-25%는 만성감염에서 비롯된다. 흡연은 폐암만 유발하는 게 아니다. 담배연기 속의 수많은 발암물질들은 입속, 폐를 거치면서 혈액 속으로도 들어가 온몸을 돌며 암이 생기게 한다. 뜻밖에 흡연이 위암을 비롯해 췌장암, 방광암 등을 일으키는 이유다.

◆ “맛있는 음식의 유혹, 잠시 참을 수 없나요?”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위암이다. 한 해에 발생하는 새 환자 수가 남녀를 합쳐서 3만명(2만 9685명)에 육박한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2배 많은데, 흡연과 외부 회식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암은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이 적게 먹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높다. 질산염화합물(가공된 햄, 소시지류 등), 탄 음식, 소금에 절인 식품들도 위암의 위험을 높인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만성 위축성 위염 등 위 관련 질병, 흡연, 음주 그리고 가족력 등도 관련이 있다. 직화구이가 맛은 있지만 타는 과정에서 나오는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위암의 위험요인이다.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고기는 삶아 먹는 게 좋다.

◆ “파, 마늘, 양파, 신선한 과일 많이 드세요”

암 예방에는 항산화 영양소가 많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도움이 된다. 세계암연구재단(WCRF)은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과일이 위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영양보충제로 항산화물질을 섭취하는 경우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을 조기 발견하면 치료도 쉽고 고통도 덜하다. 하지만 늦게 발견하면 치명율도 높고 항암치료의 고통이 커진다. 만 50세 이상 대장암 검진 대상자는 누구나 무료로 국가 대장암 검진(대변잠혈검사)을 받을 수 있다. 위내시경도 무료다. 부모나 형제 중 위암 환자가 있었다면 1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하는 게 좋다. 정기검진을 하지 않으면 암 전문의사도 암에 걸린다. 조기검진은 고통을 줄이고 치료비도 절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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