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국내 흡연율, 남자는 줄고 여자는 늘어

[사진=ribkhan/gettyimagesbank]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흡연 습관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을까?

최근 20년간의 통계 내용에 따르면 남자 흡연율은 절반으로 감소했으나, 여자 흡연율은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1998~2018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른 내용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 개의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국가 건강통계조사로, 1998년 도입해 매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998년 첫 조사를 시작했을 때 남자의 현재흡연율(평생 피운 담배가 5갑 이상이며 현재 담배를 피우는 분율)은 66.3%로, 3명 중 2명이 흡연자였다. 반면 2018년은 36.7%로, 3명 중 1명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인구는 많이 줄었으나 OECD 평균인 22.4%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흡연율을 보이고 있다.

여성 현재흡연율의 경우 1998년 6.5%에서 2018년 7.5%로, 1%p 증가한 추이를 보였다. 흡연 인구는 10명 중 1명이 채 되지 않아 남성 흡연 인구보다는 절대적으로 그 수가 적은 편이다. 단, 20~40대 여성의 흡연율이 2배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 연령대에서 특히 개선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은 많이 줄어들었다.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하는 남성은 1998년 54%에서 2016~2018년 31.2%로 22.8%p 감소했고, 여성은 27.4%에서 10.8%로 16.6%p 감소해 남녀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든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흡연을 처음 시작한 연령은 오히려 낮아져 남성은 20.8세에서 18.8세로, 첫 흡연연령이 두 살 어려졌으며, 여성은 29.4세에서 23.5세로 무려 5.9세 감소해 20년 전에 비해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진 문제점을 보였다.

흡연은 음주, 스트레스, 소득수준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남녀 모두 음주자가 비음주자보다, 스트레스가 많은 그룹이 적은 그룹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그룹이 높은 그룹보다 현재흡연율이 높았다.

흡연은 암, 심장질환, 폐질환, 당뇨,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기대수명 역시 짧은 것으로 보고돼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정책과 개인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금연구역 지정 및 확대, 담배 포장 규제, 금연지원 서비스, 담배 광고 판촉 및 후원 규제 등의 정책을 통해 흡연율이 감소한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의 건강위해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생산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추가적인 연구 및 이에 따른 지원 정책 등이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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