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감염병 언제든 터져...다음 팬데믹 대비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음 팬데믹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7일 뉴스 브리핑을 통해 다음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각 나라마다 공중보건을 향상시키는데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7일 기준)까지 전 세계에서 2720만 94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88만 9842명이 사망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번이 마지막 팬데믹은 아닐 것"이라며 "역사는 감염병 발생과 팬데믹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팬데믹이 올 때, 세계는 이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이번 팬데믹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많은 나라들이 의학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기본적인 공중보건시스템은 등한시해왔다고도 지적했다. 공중보건시스템은 감염병에 잘 대응하기 위한 토대가 되는 만큼 이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 대응만으로도 애먹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더욱 심각한 나라들도 있다. 스페인은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누적 환자가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유라시아 국가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유럽에서 최초로 50만 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불명예를 안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 소속 건강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 양상을 보이든, 잠잠해지든 현 상태에 안주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 사무차장은 "감염병이 다시 터질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며 "산발적인 발생은 언제든 집단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집단 발생은 지역 감염으로, 또 지역 감염은 공중보건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러한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동일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