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리면 코로나19 예방효과? (연구)
일반 감기를 앓아 생긴 면역력이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 대학교 연구진이 감기 환자 1만3,000여 명을 분석했다. 가장 흔한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인 라이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동시에 독감 바이러스에 좀처럼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 라이노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각각 900명 안팎이었으나, 두 가지에 동시 감염된 환자는 12명에 불과했던 것.
연구진은 이에 착안, 줄기세포에서 배양한 호흡기 세포에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실험을 했다. 라이노 바이러스에 일단 감염된 세포는 나중에 주입한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
라이노 바이러스가 천연 항바이러스 물질인 인터페론 분비를 촉진한 덕분이었다. 인터페론 분비는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나타나는 초기 면역 반응의 일종이다. 실험에서 이런 예방 효과는 최소 5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먼 교수는 “바이러스 사이의 상호작용은 감염과 확산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인 만큼 앞으로 감기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듀크 대학교 의대 토니 무디 교수는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현시점에서 감기에 걸리는 것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 판단할 수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연구(Interference between rhinovirus and influenza A virus: a clinical data analysis and experimental infection study)는 ‘랜싯 마이크로브(The Lancet Microb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