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중증환자 163명, 최다 기록”... 신규확진 167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4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위중·중증환자는 4명 증가한 163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1명 늘어 누적 334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7명 늘어나 누적 환자는 모두 2만1177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이 152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신규 확진은 최근 8일간 299→248→235→267→195→198→168→167명의 흐름을 보이며 나흘째 200명 아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63명, 경기 47명(해외 2명), 인천 12명(해외 3명) 등 여전히 수도권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 광주 7명, 경남 6명(해외 2명), 대구(해외 1명)-대전-강원 각 5명, 전남(해외 3명), 부산-경북-충북-충남 각 2명, 전북-울산 각 1명, 검역과정 4명 등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441명 이후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위중·중증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위중·중증환자는 지난달 18일의 9명 이후 급증해 20일간 18배 정도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령자와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자를 가진 확진자가 늘고 있어 중증 이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연령별 코로나19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21% 가량, 70대가 7%, 60대가 1.5% 가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80대 이상은 확진자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사망하는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감염과정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나 무증상 감염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족 간의 감염이 크게 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젊은이들도 고령의 부모, 조부모를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나 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도 생각해 코로나 방역지침을 더욱 잘 지켜야 한다.
앞으로 위중·중증환자를 위한 병상 문제가 초미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환자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월 이후 독감까지 유행하면 병상부족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에 코로나19 증가세를 잡지 않으면 방역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비상상황이 올 수 있다.
정부가 당초 오늘(6일)까지 예정했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13일까지 연장한 것도 이같은 위기감 때문이다. 나머지 지역은 2단계 적용 기간을 20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과 아이스크림 매장에서도 커피전문점처럼 매장 내 음식 섭취는 금지하고 포장 및 배달만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