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생각하세요. 무증상 감염 비상”...신규확진 267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7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은 최근 4일간 299→248→235→267명 등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위중·중증 환자가 늘고 있어 사망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326명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67명 증가해 누적 환자는 모두 2만44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발생이 253명, 해외유입이 1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8명, 경기 79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187명)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어 대전 14명, 대구 13명, 광주 10명, 부산·충남 각 7명, 울산 5명, 전남·경북 각 3명, 강원 2명, 충북·제주 각 1명 등이다.

위중·중증 환자는 하루새 20명이나 늘어 124명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숫자로 병상 부족 문제도 비상이다. 지난달 18일(9명)의 14배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인 지난 3월 23일(93명) 이후 가장 많은 위중·중증 환자다.

신천지 사태 때는 20-30대 신도 중심의 젊은 환자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의 중환자들이 많아 사망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교회와 요양 시설로 전파되면서 60세 이상 환자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게다가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25% 이상, 1000여명이 넘는다는 것도 큰 악재다.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자들은 고령자들이 많아 코로나 치명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22%가 넘고 70대 6.7%, 60대 1.5% 정도이다.

50대 이하는 0.5% 미만이지만 발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이 없는 감염자가 많다는 게 우려를 사고 있다. 자신이 코로나 환자인줄 모른 채 같이 사는 고령의 부모, 조부모에 옮길 수 있어 위중·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는 교회-집회 이외 각종 모임, 학원, 운동시설 등 어느 곳에서나 감염될 수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까지 위중·중증 환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외출을 자제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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