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300명대 급증...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300명대를 넘어섰다. 전국적인 코로나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부터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하다가 마침내 300명대를 돌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32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8일 367명 이후 최다 규모이다. 지역발생은 315명으로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됐다. 최근 8일간 누적 확진자는 1900명이나 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5명, 경기 102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이 244명이다. 충남 11명, 강원 9명, 부산 8명, 대전·전남·경북 각 6명, 광주·전북 각 5명, 대구·경남 각 4명, 세종·충북 각 3명, 울산 1명 등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서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위기상황이 가속화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많은 코로나 환자들이 속출한 파주 스타벅스에서 의외로 종업원들은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KF94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한 이유다.
마스크 없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접촉할 경우 감염 확률이 무려 90%이지만, 둘 다 착용하면 1.5%로 감염률이 뚝 떨어진다는 미국치과협회의 최근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감염자만 마스크를 착용해도 감염률은 70%로 떨어질 수 있고, 감염자만 마스크를 썼을 경우 5%로 크게 낮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 등)로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면 당연히 감염 확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코로나가 대유행한 것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는 사람이 많아 코로나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프랑스에선 9월 1일부터 실내외 관계없이 모든 직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 하루 3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와 감염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자 프랑스 정부가 특단의 마스크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마스크를 밖에서 열심히 쓰다가 실내에 들어가면 벗거나 턱에만 걸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했다. 사람이 별로 없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다가 커피숍이나 식당에 들어서면 바로 벗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에서도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나의 생명 뿐 아니라 우리 가족, 지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코로나 예방 비책’이다. 우리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