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는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연구)

[사진=PeopleImages/gettyimagebank]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들은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오리건 주립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들은 일의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를 고민하는 대신, ‘누구도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여긴다. 자기 탓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학생, 근로자, 관리자 등 여러 그룹의 참가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어떤 일의 결과가 올바르게 나왔을 때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들은 ‘예상 가능했던 일’이라고 여기는 성향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강했다. 반면 일을 그르쳤을 때 나르시시스트들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들은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냈든, 그르쳤든 뭔가 다른 방식으로 처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성찰적 자기 분석을 하지 않았다.

사토리스 하우스 연구원은 “일종의 사후 확신 편향”이라고 설명했다. 즉 사건의 결과가 벌어진 뒤에 ‘난 그럴 줄 알았다’고 여기는 심리적 경향이다. 그는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들은 일을 그르쳤을 때는 물론, 좋은 성과를 얻었을 때도 배우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사람은 자기 보호적 사고를 하기 마련이다. 잘된 일은 내 덕이고, 안 풀리면 남 탓이라고 여기는 것. 나르시시스트들은 이 성향이 특히 강하다. 자신이 남보다 낫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조언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뭘 어떻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까요?’라는 질문에도 ‘당시로선 최선이었기에 다른 대안은 없었다’고 반응한다.

연구진은 “종종 나르시시스트들이 직장에서 승진을 쟁취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엄청난 자신감을 무기로 남의 성과를 가로채고, 자신의 과오를 남에게 돌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나르시시스트들은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구성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조직에 해를 끼치게 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When and Why Narcissists Exhibit Greater Hindsight Bias and Less Perceived Learning)는 ‘저널 오브 매니지먼트(Journal of Management)’가 게재하고 통신사 UPI가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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