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병’ SFTS, 치료제 없어 예방이 최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북대병원 응급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의료진 5명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려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의료진들이 발열,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해 검사한 결과 SFTS 양성 5건이 확인돼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의료진들은 지난달 응급실에 내원해 바이러스성 수막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4일 만에 사망한 환자에게 공동으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들은 환자 사망 당시 심정지로 인한 기관 내 삽관, 심폐소생술 및 앰부배깅(호흡 유지를 위해 기도 마스크백을 짜주는 것)을 3~4시간 시행했는데 이 때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STF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감염된다. 드물게 환자의 체액 및 혈액에 접촉한 의료진이나 가족에게 2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환자의 체액과 혈액에 노출된 의료진, 장례지도사가 2차 감염된 사례가 3건 보고된 바 있으며, 중국에서도 의료진과 환자가족, 영안실 화장사 등의 2차 감염 사례가 있었다.

SFTS에 감염되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38~40℃의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과 근육통, 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치명률이 12~47%에 달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참진드기는 주로 풀밭에서 서식한다. 따라서 야외활동 시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도록 해야 하며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돗자리 사용 후 세척하고 햇볕에 말려야 한다. 또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해 입는 것이 좋으며 되도록 긴 소매, 긴 바지, 긴 양말 등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사람 간 전파가능성도 있으므로 SFTS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체액, 혈액 등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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