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스트레스 떠올리면 염증 증가…대처법은?(연구)
스트레스는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를 말한다.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등의 신체적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불면증, 신경증, 우울증 따위의 심리적 부적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데 예전에 있었던 스트레스를 생각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더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과거에 겪었던, 스트레스를 안겨준 일을 생각하면 체내 염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대학교 연구팀은 “스트레스는 심장 박동률이나 혈압, 코르티솔 호르몬의 수치 등 체내의 변화를 가져온다”며 “그런데 스트레스성 사건이나 관련된 일을 거듭 생각하는 것으로도 체내에 이와 유사한 변화가 오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성 사건을 생각하는 것이 체내 염증 수치를 20%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때때로 스트레스성 사건에 마음을 졸이는 것은 체내 염증을 불러일으키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그에 사로잡히게 되면 체내 염증이 초래된다”고 말했다.
체내 염증은 심혈관 질환 등의 질환 발병률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꼽인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안겨준 경험에 사로잡히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때는 치아를 드러내고 씩 웃어보기만 하라는 것이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한 캔자스대학교 연구팀의 조언이다. 즉, 단지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로 인한 체내 변화를 막을 수 있으며 심장박동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소를 짓는 데 쓰이는 얼굴의 근육을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뇌에 ‘당신은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오하이오대의 연구 결과(Dwelling on stressful events can increase inflammation in the body)는 ‘미국심신의학학회(APS)’ 총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캔자스대의 연구 결과(Grin and Bear It: The Influence of Manipulated Positive Facial Expression on the Stress Response)는 ‘사이코로지컬 사이언스(Psychological Scienc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