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없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 베타차단제 1년 이상 유지해야 장기 사망률 감소”

[사진=Staras/gettyimagebank]
심부전이 없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베타차단제 치료를 1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1년 이내 중단하는 것보다 장기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타차단제는 심장의 허혈 부담을 줄여주고 항부정맥 효과 등이 있는 반면 서맥, 저혈압, 파행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기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제 가이드라인은 특별한 금기가 없는 한 모든 급성 심근경색의 초기에 베타차단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심부전이 없는 환자의 경우 언제까지 베타차단제 치료를 유지할 것인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김지훈 교수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코호트에서 심근경색 환자 중 심부전이 없는 18세 이상 2만 8,970명을 3.5년간 추적관찰 한 자료를 분석했다

특히 약물역학연구에서 범하기 쉬운 조기발견기간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랜드마크 분석 기법을 사용, 1년, 2년, 3년 이상의 베타차단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적 관찰 중 확인된 사망 건수는 모두 1,694건으로, 베타 차단제 1년 미만 유지시 1000인년 당 25.7건의 사망이 보고된 반면 베타차단제를 1년 이상 유지 할 시에는 1000 인년 당 13.1 건 발생했다.

두 군의 기본 특성, 다른 치료력, 질환력 등을 통제한 후에도 베타차단제 1년 이상 유지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또 급성심근경색의 재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한 경우 등에서도 베타차단제 1년 이상 유지 군의 위험도가 18% 낮게 평가됐다.

이러한 결과는 2년 및 3년 이상의 베타차단제 사용 시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 베타차단제 사용이 장기 사망 및 관련 질환 발생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주용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은 재관류 치료의 도입 이후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며, 생존 환자의 일부는 심부전으로 인해 크게 고통을 받는다”며 “급성심근경색 후 장기적 예후 향상을 위한 치료의 표준화를 위한 추가적인 연구들이 계속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심혈관계 분야에서 피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유럽심장학회지 (European Heart Journal, IF=24.889)’ 최근호에 이 같은 논문을 게재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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