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REM)수면 줄면, 수명 짧아진다 (연구)
충분한 수면은 건강의 필수 요건이지만, 무턱대고 오래 자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너무 적게 자는 것만큼이나 너무 오래 자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가 여럿이다. 성인 기준 7~8시간이 적절하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전체 수면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잠의 균형이다.
하룻밤 수면은 렘수면과 비(非)렘수면을 번갈아 자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Rapid Eye Movement) 렘수면 때 우리는 꿈을 꾸고, 깨어있는 동안 지친 정신적 피로를 해소한다. 8시간을 잔다면 각각 4~5회의 렘과 비렘 수면을 경험한다. 전체 수면 시간의 3/4을 차지하는 비렘 수면 때 신체적 회복이 이뤄진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수면 리듬 가운데 렘수면에 주목했다. 2,600명의 고령자(평균 76세)와 1,400명의 중년(평균 52세)을 10~20년간 관찰한 결과, 렘수면이 5% 짧아지면 조기 사망 위험이 13~17%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일린 리어리 연구원은 “렘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관찰 연구로 렘수면이 조기 사망 위험과 관계가 있다는 점은 명확해졌다”고 자평했다.
플로리다 대학교 마이클 재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체 수면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 리듬의 여러 국면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경과 의사들은 수면 장애 환자들의 렘수면을 줄이는 환경이 없는지 살펴야 하고, 처방 약 중에 렘수면을 방해하는 성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Association of Rapid Eye Movement Sleep With Mortality in Middle-aged and Older Adults)는 ‘미국의학협회 신경학 저널(the journal JAMA Neur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