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해도 건조증 주의해야?…당뇨병 환자 여름철 건강관리법

[사진=belchonock/gettyimagebank]
올 여름철 작년보다 폭염일수가 늘고,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당뇨병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주요한 요인들 중 하나로 밝혀져 당뇨병 환자들이 외부활동을 더욱 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활동량이 줄어들게 되면 혈당이 높아지고 면역력이 감소해 오히려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코로나19와 무더위를 함께 이겨내야 하는 이번 여름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혈당관리와 적절한 활동이 요구된다.

혈당 높아지면 나쁜 사이토카인 증가로 면역력 약화
일반적으로 우리 몸 속 사이토카인은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외부 감염 시 면역시스템에 신호를 전달해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이토카인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반응체계를 갖고 있으며, 염증반응과 항염증반응 모두를 매개하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특히 여러 종류의 사이토카인 중 염증을 유발시키는 나쁜 사이토카인은 감염이 아닌 당뇨병, 비만을 포함한 일부 질환에 의해서도 분비가 증가한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이 높아지면 나쁜 사이토카인의 분비가 촉진되고 이들은 만성 염증상태를 유발한다. 염증은 특정 조직이 손상 또는 감염됐을 때 몸속 면역세포들에 의해 나타나는 일종의 방어기전이다. 하지만 높은 혈당에 의해 면역세포들이 불필요하게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면,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고 건강한 면역세포들의 활동이 방해를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혈당이 높은 당뇨병 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만 걸려도 쉽게 폐렴으로 악화되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 밖에 나오길 꺼리는 당뇨병 환자들이 많다. 당뇨병 환자가 특별히 코로나19에 더 잘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뇨병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관리를 통해 혈당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면역체계도 튼튼하게 만들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집에만 있게 되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혈당이 높아지고 면역력도 떨어져 더욱 감염에 취약한 몸상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더욱 심각한 합병증과 후유증이 남고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홍은경 교수는 “코로나19가 걱정되긴 하지만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철저한 손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집에서 하는 혈당측정의 경우 의도치 않게 부정확한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어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정확한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들이 집에서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자가혈당측정과 피하조직에 센서를 부착해 최대 2주까지 연속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법 등이 있다. 하지만 자가혈당측정의 경우 전체적인 혈당 조절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검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만 임의로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 정확한 혈당의 변화를 확인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들은 어느 정도의 고혈당에서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므로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시간에 혈당검사를 해서 식전 80~130mg/dL, 식후 180mg/dL 미만, 당화혈색소 6.5% 미만(환자에 따라 개별화 가능)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혈당의 변동폭(높낮이)이 크면 심장에 부담을 줘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인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여름철 당뇨병 환자들, 습한 날씨에 건조증 주의보
우리나라도 동남아 같은 고온다습한 기후가 됨에 따라 당뇨병 환자들은 여름철 습한 날씨에 생기기 쉬운 곰팡이균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유병기간이 긴 당뇨병 환자들은 발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습도가 높으면 무좀도 더 심해지고 맨발로 다니면 상처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또 덥고 습한기후로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적 질환도 더 잘 생기게 된다. 때문에 청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르게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손발에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이에 따라 습한 여름에도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고, 조금만 습하면 무좀이 생기는 등 피부의 2차감염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들에게 족부질환이 잘 생기는 원인은 고혈당이 오래되면 포도당의 비정상적인 대사물질이 말초신경에 축적돼 신경계가 손상되는 말초신경병증과 말초의 작은 혈관들이 좁아지는 미세혈관합병증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홍은경 교수는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이라도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지만 혈액순환을 저해할 수 있는 발목을 조이는 양말은 피해야 한다”며 “샌들보다는 발을 감싸는 신발이 더 좋고, 발은 눈으로부터 가장 먼 곳이기 때문에 자주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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