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코로나19 위험요인인데... ‘당뇨 대란’ 시대를 사는 법

[사진=Maya23K/gettyimagebank]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새삼 주목받는 질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장기간의 고혈당으로 인해 눈, 신장, 신경, 심장, 뇌혈관 등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당뇨병은 코로나19의 위험요인으로도 꼽히고 있다. 최악의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도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신종 감염병이 휘몰아칠 때마다 위험에 노출되는 사람이 바로 당뇨 환자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며, 특히 70세 이상 당뇨 환자는 의심 증상 시 검사와 입원 기회가 우선적으로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당뇨 환자도 안심할 순 없다. 건강한 사람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고 사망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문제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30% 정도는 자신이 당뇨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고위험 밀폐 장소에 오래 있다 보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고열량 음식 섭취, 운동부족,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계속하면서 신종 감염병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박경수 서울대병원 교수(내분비내과)는 “한국인은 비만이 아닌 당뇨병 환자가 서양인에 비해서 많다. 따라서 체중과 관계없이 혈당 체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 저하가 당뇨병 발생의 주된 요인일 수 있다. 살이 찌지 않았다고 건강을 자신한 채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당뇨 대란’ 시대를 맞고 있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이 당뇨병을 갖고 있으며, 4명 중 1명(25.3%)은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한다는 수치가 이를 말해준다. 870만 명이 당뇨병 고위험 상태에 있는 것이다(2018년 대한당뇨병학회 자료).

혈당은 매일 다른 수치를 보일 수 있다. 어제는 당뇨병에 해당하는 혈당 수치가 나왔지만 오늘은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이같은 혈당의 변이를 반영할 수 있는 검사가 당화혈색소 검사이지만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검진에 공복혈당 검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공복혈당이 126 mg/dL 이상인 경우 다시 2차로 공복혈당을 살펴 당뇨병 여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당화혈색소 6.5% 이상인 경우는 공복혈당이 기준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당뇨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원영 강북삼성병원 교수(당뇨전문센터)는 “젊은 연령층은 당뇨병 그 자체만으로도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령의 환자는 당뇨병뿐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도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정상인 대비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젊은 연령층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뇨병은 췌장의 내분비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다.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했거나 앓고 있던 당뇨병이 심해져서 당 조절이 안 되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은 체중에 따라서 비만형과 비비만형으로 나뉜다. 40세 이후에 발생하는 50% 이상의 환자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을 갖고 있다.

이미 당뇨병이 있다면 꾸준한 관리를 통해 합병증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당뇨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젊을 때부터 음식 조절과 운동 등을 통해 비만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직장에서 흡연, 음주, 회식문화를 줄이는 것도 젊은 당뇨병 환자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당뇨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 효과는 1-3일간 지속되므로 최소한 2-3일마다 하는 것이 좋은데 하루에 30-40분씩, 일주일에 3-5회 혹은 주 150분은 해야 한다. 당뇨 환자라면 저혈당 증세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저혈당을 대비해 사탕, 초콜릿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혈당이 100 mg/dL 이하로 너무 낮으면 탄수화물이 포함된 간식을 미리 먹고 해야 한다. 더운 여름에 운동할 때는 탈수에 빠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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