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게 교정할 수는 없을까?…치아교정 관련 궁금증
환하게 웃을 때 보이는 고른 치아는 심미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준다. 때문에 덧니가 있거나 돌출입인 사람의 경우 웃을 때 입을 가리는 등 대인 관계에서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단순히 미적인 부분 외에도,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해 치아교합이 맞지 않으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위장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게 바로 치아교정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평소 교정치료를 고민하고 있었다면 여름방학을 이용해 치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병원 방문에 앞서 알아두면 좋을 치아교정에 대한 궁금증들을 정리해보았다.
Q. 교정치료는 왜 필요하나?
교정치료의 목적은 크게 기능 개선과 심미성의 향상, 구강건강의 개선으로 나눌 수 있다. 저작(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것) 기능과 발음 기능을 개선해 주는 것이 교정치료의 기능 개선 부분에 해당된다. 덧니나 뻐드렁니로 인해 웃을 때 입모양이 보기 흉하거나 입이 튀어나와 보일 경우 아이들은 웃을 때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심하면 대인관계를 꺼리기도 한다. 더욱이 성장기의 아이들은 외모에 민감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 자신감 결여로 이어지는 등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교정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치아의 배열이 좋다면 입안에서 음식물을 효율적으로 자르고 분쇄할 수 있게 된다. 잘 씹을 수 있는 구강 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원활한 영양소 섭취를 위해 성장기 아동은 물론이고 청소년과 성인들에게도 중요하다. 또한 발음 문제와 관련이 있는 치아 배열을 보이는 경우, 교정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앞니 사이에 공간이 있거나 위·아래 치아가 잘 다물어지지 않는 경우, 발음 시에 이 사이로 공기가 새기도 하고 혀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발음이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잘못된 치아 위치로 인해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에는 교정치료를 통해 발음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 외에도 이가 심하게 비뚤어져 겹쳐있는 경우에는 칫솔질을 열심히 해도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이 남아있으면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들고 입 냄새의 원인이 되거나 충치 및 잇몸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교정치료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구강 위생을 관리하기에 더 용이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Q. 치아교정은 언제가 적절한가?
교정치료의 적절한 시기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나이에 따라 분류하면 크게 성장기와 성인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성장기 환자 중에서 조기에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 주걱턱(아래턱이 위턱보다 튀어나온 상태)이나 무턱(위턱이 아래턱보다 나온 상태) 등 턱뼈의 위치 및 크기와 관련된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
- 유치가 너무 일찍 빠져서 영구치가 나와야 할 공간에 문제가 있는 경우
- 과잉치(정상적인 치아 외에 여분의 치아가 있는 경우)나 매복치(치아가 나오지 않고 뼈 속에 숨어있는 경우)가 있는 경우
치아뿐만 아니라 턱뼈의 위치 및 크기와 관련된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에는 성인이 되기까지 턱뼈의 성장 과정을 고려한 장기적인 치료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장기에는 남아있는 성장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놓친 경우에는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정교합의 적절한 치료시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반적 교정검사와 함께 성장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주걱턱과 같이 아래턱 성장이 과한 어린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저학년부터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영구치가 나오기 전에 유치가 일찍 빠져버린 경우에는 인접치아가 빈 공간으로 이동하며 빈 공간을 차지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공간유지장치’를 이용하여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미 공간이 사라진 경우에는 이를 다시 확보하는 교정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과잉치나 매복치도 다른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을 방해하거나 주변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이 손상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방사선 검사 등을 이용해 확인하며 치료할 필요가 있다.
이미 성장이 마무리 된 성인 환자는 구강 검진을 통해 치아와 관련된 이상을 발견하거나, 다른 치과치료 및 미용을 위해 교정치료를 받기로 결심한 직후가 적절한 치료시기가 된다.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안석준 과장(치과교정과 전문의)은 “현실적으로 환자나 보호자들이 교정적 문제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심각한 문제는 없지만 고르지 못한 치열로 인해 교정치료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성장기 청소년이 성인보다 치아 이동이 빠른 경향이 있고 성장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므로 치료가 용이할 수 있으며, 영구치열이 어느 정도 완성되는 12~14세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Q. 교정치료는 얼마나 걸리고 몇 번이나 방문해야 하나?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이나 내원 간격에는 차이가 있으나, 대개 위·아래 치아 전체를 교정하는 경우에는 18~30개월 정도 소요되며, 이 기간 동안 보통 4~6주에 1회 정도 내원이 필요하다.
사회적 활동 등으로 인해 장기간의 교정치료가 어려운 성인은 경우에 따라 앞니에만 교정 장치를 붙여 치료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치료 기간은 1년 이하로 짧아질 수 있지만, 장치가 부착된 부위만 교정치료가 진행되어 교합(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린 상태)관계를 개선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교정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교정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Q. 교정장치가 보이지 않게 할 수는 없나?
일반적으로 전체 치아를 배열하는 교정치료는 ‘브라켓’이라는 장치를 치아 바깥쪽에 붙이고 교정용 와이어를 넣어 진행한다. 브라켓은 크게 금속과 세라믹으로 나뉘는데, 금속은 조금 더 튼튼하지만 눈에 잘 띄고 세라믹은 간혹 깨질 수는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안정섭 교수는 “간혹 교정치료를 받고 싶지만 장치가 보이는 것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있는데 이 경우 ‘투명교정장치’나 ‘설측교정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며 “투명교정장치는 모든 부정교합에 사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장치가 거의 보이지 않고 스스로 착탈이 가능하여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설측교정장치는 대부분의 부정교합 치료에 사용 가능하고 치아 안쪽으로 장치를 부착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맞춤형으로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되며 혀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