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먹고 화장실에서 편해지는 법 3
불닭, 마라탕, 낙지볶음 같은 매운 음식은 중독성이 있다. 먹을 때 진땀이 흐르도록 괴롭지만, 며칠 지나면 또 그 맛이 당긴다.
그러나 이튿날 화장실 걱정 때문에 마음 놓고 매운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시쳇말로 ‘열변’을 토하느라 뜻밖의 부위에서 느껴지는 화끈거림 탓이다. 소화기가 예민한 사람들에게 매운 음식은 복통과 함께 ‘뜨거운’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미국 ‘멘스 헬스’가 매운 음식을 잘 먹는 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었다.
◆ 섬유질 = 사우스 앨라배마 대학교 의대 브룩스 캐시 교수는 “매운 음식 중에도 핫윙처럼 지방이 많은 메뉴는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지방을 소화하느라 과도하게 분비된 담즙은 매운 성분과 함께 이튿날 항문을 괴롭히는 원인이다. 그러나 매운 메뉴엔 기름진 것들이 많다. 이럴 땐 매운 것을 먹기 전후에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먹어두면 도움이 된다.
미국 위장병 협회의 대변인 브루노 첨피타지 박사는 “꼭 매운 음식을 먹을 때가 아니라도 평상시에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변비는 물론, 치핵과 치열을 예방할 수 있다. 항문 질환이 심해지면 매운 음식은 그림의 떡이 된다.
◆ 익숙해지기 = 속은 예민한데 매운 음식을 도저히 끊지 못하겠다면 예컨대 3주 연속 매운 고추를 먹는 방법이 있다. 통할까 싶지만, 연구에 따르면 효과가 있다. 처음 하루 이틀은 괴로울 수 있다. 태국 출라롱꼰 대학교 의대 수텝 곤라찬비트 박사는 “3주 이상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가 매운맛에 적응한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붉은 고추를 하루 2.1g씩 3주 이상 먹은 이들에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단, 3주 내내 항문의 괴로움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 방법은 포기해야 한다.
◆ 연고 = 단기 처방으로 칼라민 연고를 발라 놀란 항문을 진정시키는 방법이 있다. 위스콘신 대학교 의대 아놀드 월드 교수는 “깨끗한 항문에 동전 크기로 연고를 펴 바르면 화끈거림과 가려움증이 가라앉는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화끈거림과 불편함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감염증이나 암 등 심각한 질병의 징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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