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는 치과 치료 못 받는다?…“상황에 따라 달라”

[사진=YakobchukOlena/gettyimagebank]
얼마 전부터 이가 시려 병원을 찾은 60대 여성 A씨는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고 있어 치과 치료를 선뜻 받기가 겁이 났다. 골다공증 치료와 치과 치료를 동시에 하면 턱뼈가 괴사될 수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골다공증 환자는 정말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걸까?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뼈가 쉽게 부러지게 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어 뼈가 약해지거나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에 의해 더욱 발병하기 쉽다.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의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로 사망할 확률이 유방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과 비슷하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골다공증은 위험한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보통 골다공증을 진단 받으면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 치료를 받는 사람이 치과 치료를 받으면 턱뼈가 괴사될 수 있다는 보고가 2000년대 초부터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골다공증을 치료중인 환자들은 치과 치료를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든 골다공증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박관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제는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 턱뼈 괴사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이 있다”며 “만약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 제제를 4년 이상 사용했다면 턱뼈 괴사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발치나 임플란트 치료와 같은 수술적 치과 치료를 할 때에는 예방 조치에 대해 상담하고 준비한 후 시행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당 제제는 뼈를 흡수하는 파골 세포를 방해하는데, 이때 발치나 임플란트로 인해 턱뼈에 상처가 나면 뼈 괴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4년보다 짧게 사용한 경우에도 발병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발치나 임플란트가 꼭 필요한 환자라면 치료 전 다른 성분의 약물로 변경하거나 일정 기간 약물을 중단하는 것도 방법이며, 턱뼈에 상처를 적게 주는 치료법도 고려한다. 약물의 변경 또는 중단은 처방하는 의료진과 치과의사와의 협의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박관수 교수는 “턱뼈를 건드리지 않는 일반 치과 시술이나 스케일링 등은 골다공증 약물 치료중인 환자라도 문제없이 치료 받을 수 있고 수술을 동반하는 치과 치료도 검사 후 적절한 상태라면 가능하다”며 “골다공증 약물 관련 턱뼈 괴사증에 경험이 많은 치과의사와 상의하여 환자의 상황에 적합한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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