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분 덕, 바닷물 속 덜 위험..."휴가 분산해 밀집도는 낮춰야"
오전 기온은 16~24도, 오후는 22~35도로 오늘도 폭염이 이어지겠다. 이틀 이상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폭염주의보로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이번 더위는 주 후반 남부지역부터 시작되는 비로 누그러들 전망이다.
☞ 오늘의 건강=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해수욕장과 워터파크가 개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중요한 지금, 물놀이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해변이나 워터파크는 탁 트인 야외 공간이기 때문에 사실상 사무실이나 교실과 같은 실내공간보다 안전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에 의하면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등 야외시설은 바람이 불고 바이러스가 희석돼 위험도가 실내보다 낮다.
그렇다면 안심해도 될까? 코로나19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밀집도'다. 한산한 해수욕장은 2m 거리두기에 무리가 없어 햇볕을 쬐며 비타민 D를 합성하고 면역력도 높이고 수영을 통해 운동도 하고 레저도 즐기는 등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
그런데 사람들의 밀집도가 높은 곳은 주의가 필요하다. 워터파크는 해수욕장보다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엄격한 조건을 두고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개장해야 한다. 특히 탈의실, 샤워실 등 사람들이 밀접하게 모이는 공간에서의 거리두기가 중요하다.
물속에서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만에 하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기침을 한다 해도 특히 바다는 염분 때문에 바이러스가 희석되고, 햇볕 역시 뜨겁기 때문에 바이러스 생존률이 높지는 않다. 물속에서는 2m 이상 거리두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큰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더욱 줄어든다.
단,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바캉스 시즌에는 해변이나 워터파크의 밀집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분산이 필요하다. 김우주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또는 회사 등이 자체적으로 휴가를 7월말 8월초에 집중시키지 말고, 잘게 쪼개 분산해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5~6개월간 국민들이 우울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휴가는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방의 시간도 갖고 비타민 D도 합성하고 심리적으로 릴렉스도 해야 한다"며 "가을이나 겨울에 또 다시 환자가 늘어날 수 있어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 휴가기간을 넓게 쓰는 캠페인 등을 통해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는 쾌적한 휴가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