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의의 333 법칙과 무도 명언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19호 (2020-06-04일자)
극진공수도 최영의의 333법칙과 무도 명언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상냥한 게 무도(武道)다.”
“실천이 없으면 증명이 없고, 증명이 없으면 신용이 없으며, 신용이 없으면 존경이 없다.”
“머리는 낮게, 눈은 높게, 입은 좁게, 마음은 넓게 하며, 효(孝)를 원점으로 삼아 타인을 이롭게 한다.”
“어떤 기술에 대해 300번 연습하면 흉내를 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그 기술을 보여줄 수 있다, 3000번 연습하면 실전에 쓸 수 있는 정도가 되고 평범한 무술인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3만 번 연습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기술로 상대방을 제압하게 된다.” -333 정신
누구의 말인지 짐작이 가시죠? 1923년 오늘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극진 가라테의 창시자 최영의의 명언들입니다. 그는 16세 때 형이 있는 일본으로 공부하러 가서 야마나시 항공기술학교를 졸업했고, 비록 중퇴했지만 와세다 대학교 체육과에 입학하기도 했습니다.
최영의는 어릴 적부터 무술에 관심이 많아서 만주에 갔다가 중국 권법을 배웠고, 일본에서는 송도관 공수도를 익힌 뒤 조영주 전 거류민단장에게 강유류 공수도를 배웠지요. 유도도 4단이라고 합니다. 그는 두 번이나 입산수도를 했는데 속세가 그리워질 때마다 한쪽 눈썹을 번갈아 밀며 하루 종일 심신을 갈고 닦았다고 합니다. 일본을 넘어, 세계를 돌며 자신의 무술을 전파했습니다.
최영의의 일본 이름은 오야마 마스다츠(大山倍達)이지요. 대산(大山)'은 '최(崔)'의 파자(破子)이고,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뜻에서 이름을 배달(倍達)로 했다고 합니다. 그는 1960년대 한국에 왔다가,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지금 한국에선 태권도라는 한국 무술이 발전하고 있는데, 당신 무술을 가라테가 아니라 태권도로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태권도가 정착하기 전에는 한국에 진출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타계하기 전에는 30대의 재일교포 문장규를 후계자로 지정하기도 했지요.
그의 장남은 의정부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활약 중인데, 그에 따르면 아버지는 집에서 부인의 일을 곧잘 도왔으며 한 번도 ‘버럭’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술의 완성은 곧 인격의 완성”이라는 믿음을 실천하며 살았지만, 말년에는 온몸의 관절염으로 고생했고 70세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최영의가 일본인이니 아니니 논란이 있더군요. 과장된 신화에 대해 비난도 있고요. 누군가의 삶에 대해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구석의 파편을 문제 삼아 비난하는 것은 옹춘마니의 전형 아닐까요?
최영의는 한국의 세 아들에게 “세상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숨을 거는 거다. 네가 하려는 일에 목숨을 바쳐라”고 가르쳤는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국제화까지 이룬 것, 본받을 만하지 않나요? 오늘 배달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어떤 일에 3000번, 3만 번의 내공을 쏟고 있는가?
오늘의 음악
대구가 낮 30도를 넘기며 마스크 쓰는 것이 고역이 된다고 하네요. 어느덧 봄이 가는 듯합니다. 오늘 같은 날에 어울리는, 김윤아의 ‘야상곡’ 준비했습니다. 두 번째 노래는 1954년 오늘 태어난 ‘70년대 최고 미녀 배우’ 정윤희가 부른 ‘목마른 소녀’입니다. 노래는 3000번 이상 하지 않은 듯하지만, 화면의 연기 장면은 여전히 아름답네요. 당시 성형수술도 안받을 듯한데, 지금 미적 기준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