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 최고 80%가 무증상 (연구)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무증상자의 비율이 예상보다 크게 높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호주 연구진이 크루즈선 탑승자 217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는 80%에 달했고, 중국 연구진이 우한시 확진자 78명을 살펴본 결과, 40%는 증상이 없었다.
이런 수치는 보건당국이 무증상자 전파 위험을 실제보다 현저하게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울러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호주 연구진이 분석한 익명의 크루즈선은 지난 3월 중순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해 남극 반도를 항해할 예정이었다. 승객들은 탑승 전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 증상이 있는지 검사를 받았으며, 코로나19 유행 지역을 경유한 사람은 승선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출항 8일 만에 승객 한 명에게 증상이 나타났고, 그로부터 며칠간 크루즈선에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하게 전파했다. 탑승자 217명 가운데 24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탑승자 전원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는 128명이나 됐다. 즉, 확진자 가운데 108명(81%)은 감염이 됐으나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것.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도시나 국가 단위의 대규모 인구 집단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얼마나 조용하게 지역사회에 전파할 수 있으며,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 특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우한시 종난 병원 연구팀은 확진자 78명을 분석했다. 모두 입원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그중 33명(42%)은 발열, 피로감, 마른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무증상 감염자의 평균 연령은 37세였고, 증상이 나타난 감염자는 평균 56세였다. 성별로는 무증상 감염자의 2/3가 여성이었다.
호주 연구(COVID-19: in the footsteps of Ernest Shackleton)는 ‘흉부학(Thorax) 저널’에, 중국 연구(Comparison of Clinical Characteristics of Patients with Asymptomatic vs Symptomatic Coronavirus Disease 2019 in Wuhan, China)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