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시험 중단
세계보건기구(WHO)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국제적인 의료 임상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UPI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이하 현지시간) “WHO의 연대 임상시험 집행 그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시험을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안정성을 심의하는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연대 임상시험 참여국 중 10개국을 대표하는 집행 그룹은 지난 23일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과 평가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17개국에서 3500여명의 환자들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를 알아보는 임상시험에 신청을 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지난 22일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들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심장병 부작용 위험도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 약품인 클로로퀸은 수십 년 동안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의사들은 루푸스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에도 이들 약품을 처방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말라리아나 자가 면역질환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임상 조건 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시험과 아연,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 등 다른 약품과 함께 하는 시험을 승인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심장협회(AHA)는 의료 감독 없이 이런 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심장마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