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 환자 기온 변화 주의해야”…일교차 클수록 악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전립선 비대증’이 더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유지형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 ‘전립선 비대증’ 환자 144만 6천 465명을 분석한 결과 일일 온도 차가 14도를 초과하면 일일 온도 차 4도 이하일 때 보다 48%가량 더 많이 응급실을 찾았다.
기온 차이가 많이 날수록 응급실 진료도 많아졌다. 일일 온도 차가 4도 이하일 때는 하루 평균 28.5명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6도 이하일 때 31.5명, 10도 32.6명, 14도 초과일 때 42.2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급성 요도 폐쇄로 소변 길을 뚫어주는 카테터를 시술한 환자도 기온 차이가 클수록 많아졌다. 일일 기온 차이가 4도 이하일 때 카테터 삽입 환자는 하루 평균 11.9명이었으나 10도일 때 13.8명, 14도를 초과하는 날씨에는 17.8명으로 최대 49% 증가했다. 전립선 환자들은 응급실 방문 후 3개월 정도에 가장 많이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이 낮은 기온에서 수축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대로 이완하지 못해 소변 길이 막혀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하루 평균 기온이 낮거나 높을 때, 비대증 환자의 응급실 진료 현황도 분석했지만 유의미한 영향은 없었다.
유지형 교수는 “기온 차이가 심·뇌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감염성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전립선 질환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에서 일일 온도 차가 증가함에 따라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배뇨 증상이 악화되고 응급실 진료와 카테터 삽입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외출할 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옷을 입어 전립선이 수축, 이완에 지장이 없도록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