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두경부암, 방사선 수술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고려대학교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인하대학교 방사선종양학과 이정심 교수)이 두경부 암이 재발했을 때 방사선 수술치료의 효용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경부(頭頸部) 암이란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얼굴 부위를 가리키는 ‘두부’와 목 부위를 가리키는 ‘경부’ 사이의 코·혀·입·목 등에서 발생하는 암을 총칭한다. 가장 치료가 까다로운 암 중 하나로 일차적 치료 후에도 국소 부위 재발을 포함하여 절반 가량이 재발하며, 재발할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 등의 근치적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정위 방사선 치료를 받은 재발성, 이차성 두경부 암 환자 575명의 경과를 메타분석하여, 정위 방사선 치료에 따른 재발암 소실률과 부작용 확률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정위 방사선치료 후 재발암의 감소 및 소실률은 62%에 달하였으며, 그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31%의 환자에서는 완전소실이 보고됐다. 이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의 두경부 재발암이 대상임을 고려할 때 매우 고무적인 수치이다.
연구팀이 사용한 체부정위 방사선 치료법은 선형가속기를 이용하여 고선량으로 종양부위를 조사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치료기간이 짧고 효율이 높아 ‘방사선 수술’이라고도 불린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는“두경부 암 재발 환자에게 외과적 수술 치료가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 왔지만, 극소수만이 완전절제 가능한 종양을 가지고 있음에 따라 방사선 치료는 그 대안으로 각광받으며 진화해 온 바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수술이 힘든 재발성 두경부암에 대해 정위방사선치료가 긍정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라고 말했다.
인하대학교 방사선 종양학과 이정심 교수는 “연구결과 정위적 방사선 치료의 경우 주요 부작용도 10% 이내로 안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면서 “최신 방사선 치료장비를 통해 부작용을 낮추면서 방사선 수술의 선량을 높여 완치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며 이를 통해 재발성 두경부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완치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논문은 국제구강암학회 및 유럽구강의학회의 공식 학회지이자 구강암 부분 세계최고 권위지인 Oral oncology (5년 IF 4.19, JCR 상위 4.9%) 107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