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어린이 환자, 장기부전 위험(연구)
심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환자 4명 중 1명은 복합 장기부전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부전은 몸 속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멈추거나 심하게 둔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 텍사스어린이병원 의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 3월14일~4월3일까지 북미 전역에서 46개의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48명의 어린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13세였고 25명은 남자였다. 이들 중 의료 병력이 있는 11명, 비만인 7명, 당뇨병이 있는 4명,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 3명 등 40명이 코로나19 확진 전에 기저질환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들 중 35명이 중증 폐렴을 포함한 코로나19의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18명은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했다.
연구팀은 최대 4주간 추적 연구를 했다. 퇴원한 환자들의 평균 입원 기간은 7일로, 이중 중환자실에 입원한 평균 기간은 5일이었다. 연구 결과, 11명에게서 폐나 신장(콩팥)에 영향을 주는 복합 장기부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텍사스어린이병원 중환자실 책임자인 라라 S. 세케데미안 박사는 “코로나19에 걸린 어린이 환자의 병세는 어른들의 병세보다 훨씬 낫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 대상자 48명 중 2명이 사망했으며 장기부전을 유발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Characteristics and Outcomes of Children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Infection Admitted to US and Canadian Pediatric Intensive Care Units)는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