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기는데…“비타민D 중요하다”(연구)
비타민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거나 생존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느냐 여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최근 코로나19와 비타민D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 2가지가 나왔다.
첫 번째는 영국 연구팀이 발표한 것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비타민D 수치에 따라 국가별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국가는 비타민D 수치가 높은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부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피부 색소가 더 짙어 비타민D 합성이 감소하는 반면 북부 유럽 사람들은 대구 간유와 보충제 등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The role of vitamin D in the prevention of coronavirus disease 2019 infection and mortality)는 ‘에이징 클리니컬 앤드 익스페리멘틀 리서치(Aging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실렸다.
또 다른 연구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것으로 미국을 비롯해 10개국의 자료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면역체계에 과잉 활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주로 햇볕을 받아 피부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햇빛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비타민D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과잉 면역 반응을 예방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왜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적은지 등 몇 가지 미스터리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The Possible Role of Vitamin D in Suppressing Cytokine Storm and Associated Mortality in COVID-19 Patients)는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실렸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교 의대 교수인 마크 볼란드 박사는 “어떤 연구도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타민D의 낮은 수치가 한 질환과 연관되어 있는 많은 예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수치를 올리는 것이 질병을 개선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논문 둘 모두 추측성 있으며 같은 오류에 근거하고 있다”며 “일부 국가들은 평균적으로 비타민D 수치가 낮기 때문에 이것이 코로나19 통계를 악화시키는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햇빛·영양·건강연구센터의 소장인 윌리엄 그랜드 박사는 “다른 관찰 연구들에 더해 이번에 나온 연구 결과는 비타민D 수치를 증강시키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덜 심각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임상외과 교수인 프랭크 라우 박사는 “연구들이 비타민D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비타민D 수치가 낮은 환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이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타민D는 면역 반응을 강화시켜 신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개발하고 몸 전체에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한다”며 “코로나19 감염 초기 단계의 환자들에게 비타민D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는 비타민D가 심각한 감염 상태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일단 감염이 심하면 비타민D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타민D 수치를 높이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햇볕을 쬐며 하루에 10~15분을 보내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필요한 비타민D를 무료로 모두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햇볕 외에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보충제와 음식 섭취를 통해서다. 비타민D는 지방이 많은 생선, 강화 유제품과 시리얼, 소고기 간, 치즈, 달걀노른자 등의 음식에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