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타다 ‘꽈당’…우리 아이 치아 외상 주의보
최근 어린이들에게 킥보드나, 자전거 같은 승용완구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행여나 아이가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승용완구를 이용하거나 넘어져 얼굴을 다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얼굴에 가해지는 외상은 치아뿐만 아니라 두개골의 골절, 눈, 귀 부위까지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의 치아가 손상되면, 행동조절적인 부분과 영구 치아의 발육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외상 직후 최대한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김미선 교수와 함께 어린이 치아외상의 종류와 대처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넘어져서 치아가 부러졌다면
6세 남자 어린이 A군은 집 앞에서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서 앞니는 부러지고, 입술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사고 직후 치료를 잘 받았지만, 이 후에도 계속 경과를 지켜보아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러진 치아 부위가 작다면 살짝 다듬어 주기만 할 수도 있다. 약간의 시린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진다. 부러진 부위가 넓으나, 신경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면 레진을 사용해 치아 모양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만약 부러진 치아 조각을 가져온다면 치과에서 부착도 가능하다. 하지만 부러진 조각이 여러 개이거나 오염이 심하면 접착이 힘들 수도 있다. 부러진 부위가 넓으면 추후 보철 수복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아가 부러져서 신경이 노출되면 어떻게 하나?
신경이 노출될 정도로 치아가 많이 부러졌다면, 우선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치아의 부러진 정도, 신경이 노출된 범위, 치아 뿌리가 형성된 정도에 따라 신경치료가 행해지는 깊이와 방법이 결정된다. 신경치료가 끝나면 레진 수복이나 부러진 조각을 부착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넘어져서 앞니가 빠졌을 때
영구치 앞니가 완전히 빠졌다면, 빠진 치아를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심어야 한다. 다시 심은 치아는 움직이지 않도록 주위 치아들과 연결해 일정 기간 고정해야 한다. 고정 기간은 다친 정도에 따라 다르며, 고정 장치를 제거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빠진 치아는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빠진 치아를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탈구 치아 보관용액 또는 차가운 우유, 식염수에 담아오는 것이다. 소독용 알코올이나 수돗물에 담가오거나 휴지에 싸서 건조된 상태로 가져오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능한 한 빨리 치과에 내원하여 빠진 치아가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야 치료 결과가 좋다.
후유증은 없을까?
외상 받은 치아는 색이 변하거나 신경이 손상되어 잇몸에 고름이 생길 수 있다. 신경 손상은 사고 직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외상 후유증으로 치아 뿌리가 녹아서 길이가 짧아지거나 두께가 얇아질 수도 있다. 유치가 손상됐다면 바로 아래 영구치에 다양한 이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외상을 예방해준다는 마우스 가드란?
마우스가드는 직접적인 외상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입술, 볼, 혀 등의 손상을 방지할 목적으로 구강 내에 끼우는 장치다. 외력으로부터 턱관절을 보호하는 동시에 뇌로 전달되는 충격 또한 완화해 뇌 손상을 막아준다. 마우스가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성품과 치과에서 제작하는 개인맞춤형이 있다. 기성품은 유지력이 약하고, 부피가 크며, 발음과 호흡을 방해할 수 있고, 보호력이 약하기 때문에 추천되지 않는다. 치과에 내원하여 개개인의 입안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