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복부 접근 로봇 단일공 흉선 절제술’ 세계 최초 보고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팀(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박성용 교수)이 세계 최초로 복부를 통한 로봇 단일공 흉선 절제술 사례를 보고했다.
흉선 절제술은 통상 한쪽 혹은 양쪽 옆구리 부위의 갈비뼈 사이를 통해 흉강에 접근해 진행되는데, 김현구 교수는 복부를 통해 접근한 것은 물론, 단 한 개의 구멍만을 이용해 흉선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박성용 교수와 공동으로 해당 수술 사례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2월 15일자로 유럽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인터넷판에 게재되며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김 교수와 박 교수는 그동안 축적해 온 단일공 로봇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흉부외과 로봇수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단일공 로봇 흉선 절제술을 실시했으며, 환자 13명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이번 논문을 통해 사례를 분석했다.
흉선은 가슴 중앙의 양측 폐 사이이면서 흉골의 뒤쪽, 심장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흉선종으로 진단된 경우 흉선종을 포함한 흉선 전체를 절제해야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 기존 흉부 접근방식은 반대편의 흉선 조직을 완벽하게 절제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양측 흉부 접근방식이 사용되기도 했다.
이번에 연구팀이 도입한 흉골하 상복부 접근 방식은 흉선을 정중앙에서 바라보며, 흉선의 상하는 물론 좌우 양측의 절단면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구멍 한 개만을 절개하므로 보다 적은 상처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는 수술법이다.
분석 결과, 복부 방향에서의 접근은 기존에 흉부를 통한 접근방식보다 양측 중요 부위를 식별할 수 있는 시야확보에 유리했으며, 늑간 신경을 피하여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 통증이 현저하게 적었다. 기존 수술과 비교해 수술 후 흉관배액 유지기간, 통증, 합병증 등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단 한 개의 구멍만 절개해 진행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절개부위 개수가 적기 때문에 그 만큼 수술 후 감염의 우려가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상으로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다른 진료과 수술에서는 널리 적용되는 것과 달리, 흉부외과에서는 흉부를 통한 접근 시 갈비뼈 등으로 인한 로봇팔 움직임의 제약 때문에 널리 시도되지 못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복부 방향에서 접근한 단일공 로봇 흉선 절제술이 안전하며, 기술적으로 실행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보다 난이도 높은 흉부 수술도 단일공 로봇 수술로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의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박성용 교수는 “현재 흉골하 접근 로봇 단일공 수술은 기구의 움직임이나 거리 확보 등의 제한점이 있으나 추후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극복 되리라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두 교수팀은 2018년에도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 사례를 미국 흉부외과 학회지(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발표하는 등 흉부외과 로봇수술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