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심혈관 수술 받았나, 시술 받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는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의 20일자 보도 내용이 전해졌다.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에 있는 향산진료소에서 김만유병원 의료진의 주관 하에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해당 내용이 국내에 보도되면서 '수술'과 '시술'이 병용돼 사용되고 있다.
데일리NK의 보도 내용상으로는 수술보다는 시술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그렇다면 외과 의사가 집도했다는 보도 내용도 오류가 있다. 심장혈관 시술은 내과에서 시행하고, 수술은 외과 의사가 집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CNN은 김 위원장이 큰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다고 속보를 내고 있어 심혈관 관련 시술을 받았는지, 수술을 받았는지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수술은 피부를 절개해 치료를 진행하는 반면 시술은 절개 없이 구멍을 내 내시경 등을 이용해 시행하는 의료행위다. 시술과 수술을 구분하는 이유는 치료 방법의 차이도 있지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나 재발 가능성, 관리 방법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흉부외과 수술이 아닌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면, 가슴을 개복하고 시행하는 수술이 아니라 '스텐트'라는 금속성 소재의 삽입물을 혈관에 삽입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스텐트 시술 후에는 혈전이 스텐트에 협착돼 다시 혈관이 막힐 수 있기 때문에 항응고제를 1년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한다. 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더라도 적절한 관리가 잘 이뤄져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 만약 김 위원장이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았다고 가정하더라도 식습관과 운동습관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비만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스텐트 시술로 심혈관 질환을 완벽히 극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미국의 보도 내용에 의하면 시술 혹은 수술 과정에서 이미 위중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건강 상태를 예단키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