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북한 코로나19 겨우 막아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북한이 지난 1월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한 조치와 국경 근처 중국 지역에서 전파가 심하지 않은 덕에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미국 의료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UPI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세계보건과 강사인 키 박(Kee B. Park·박기범) 박사는 미국평화연구소 토론회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북한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프로그램 이사로 최근 10년 동안 인도적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북한 평양 의료시설에서 수술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박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북한은 중국이 후베이성을 봉쇄하기 이전에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여기에 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인접한 랴오닝성에서는 확진자가 145명, 지린성에서는 약 100여명이 보고됐다”며 “확진자가 나오면 재빨리 격리되는 조치가 시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조치들로 북한이 가까스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내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전파됐고 특히 러시아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어 러시아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군 관계자들은 의견이 다르다. 지난 3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국경 폐쇄 조치 이후 북한군의 활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북한군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가 북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북한 내부에 불안정성이 증가해 미국과 동맹국에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믿을만한 정보에 의하면 군의관 4명을 포함해 북한군인 200여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