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앞으로 보름이 고비인 4가지 이유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03호 (2020-04-06일자)

코로나19, 보름 긴장해야할 4가지 이유

[사진=sittithat tangwitthayaphum/gettyimagesbank]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묻더군요. 코로나 19 위기가 도대체 언제 끝날 것 같으냐고? 그 때마다 “정답은 누구도 모른다. 날씨가 따뜻하면 누그러지겠지만 앞으로 1, 2주가 고비일 것 같다”고 대답합니다.

첫째, 세계가 ‘코로나19 회오리’ 속에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세계의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고 있으므로 아무리 방어벽을 높게 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낮은 방어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정부가 중국에서 코로나19 광풍이 불 때 입국자 장벽을 높이 쌓지 않았다가 ‘신천지’라는 화약고를 통해 폭발했던 것이 재발할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유럽과 서구에서의 입국자들 사이에서 언제 도화선에 불이 붙을지 아슬아슬합니다. 중국은 관광지에 인파가 몰리는데다가, 통계를 신뢰할 수 없기에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아시아 4룡(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가운데 우리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3개국은 2월에 쌓은 중국과의 장벽을 철거하지 않았다는 점을 참고해야 할 겁니다. 정부의 방역 노력에 맞서거나 무시하는 곳곳에서 화약고가 보입니다.

둘째, 사회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위기에 피로감을 느끼며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81명의 확진자가 생겼고 6명이 숨졌습니다. 경북 봉화요양원에서는 7명이 재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의학적으로는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2월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면 포털 사이트 뉴스를 점령했고, 신문 1면을 도배할 일입니다. 며칠 전 국내 확진환자가 1만 명을 넘었을 때 이를 중요하게 보도한 언론은 거의 없었습니다.

언론도, 국민도 거듭된 충격에 무뎌져서인지, 무감각해진 듯합니다. 어쩌면 사람이나 언론의 자연스러운 본성일지도 모르겠지만, 언제나 사건사고는 잠시 안도의 숨을 내쉴 때 발생한다는 것이 꺼림칙합니다. ‘신천지 화약고’도, 정부에서 경제위기를 우려해서 국민에게 안도감을 불어넣을 때 터졌습니다.

셋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예측을 불허하는, 못된 특성 때문입니다. 확산 속도와 치사율이 상상을 뛰어넘고, 마치 대상포진처럼 한 번 앓았던 사람에게서도 다시 발병합니다. 따뜻한 날씨에선 비실대야 하는데 해외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듯합니다. 다행인 것은 빅 데이터 분석 결과, 지구촌에서 환자 증가세는 4월 말에 누그러지고, 여름이 되면 환자 발생이 ‘0’에 수렴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분석에 7, 8월에 겨울이 되는 남반구의 상황이 반영됐는지가 의문입니다.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환자가 급증하면 일일생활권인 지구촌이 무사할 수는 없고, 올 겨울 재점화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넷째, 방역에 정치가 개입해서입니다. 방역에는 자화자찬이나 맹목적 비난 모두 위험합니다. 게다가 총선이 눈앞입니다. 국민 생명보다 선거가 중요한 사람들이 방역 노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거운동 사무실이나 운동현장, 투표소, 개표소 등은 또 다른 화약고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 북 계정에 올린 글이 주말에 각종 언론에 보도됐더군요. 이 지사는 “방파제를 쌓아 (코로나19)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하기 어려운 감염 폭발에 대해 마음의 준비와 실질적 대비를 할 때”라고 적었습니다. 정치인들의 언사 중에서 오랜만에 솔직함이 느껴진 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나미를 막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무리 신출귀몰해도,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고 해도) 아무래도 열에는 약합니다. 지금 섭씨 30도가 넘는 나라에서도 환자가 속출한다면서 이를 부정하는 학자도 있지만, 감염자의 이동 및 주거 환경의 온도가 실외온도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간과돼 있습니다. 어느덧 아열대 기후가 돼버린 한반도에서 5월이면 외부 환경은 긍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거리두기’를 연장키로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국민들은 조금만 더 참읍시다. 출퇴근길이나 사람들 붐비는 곳에선 마스크 꼭 쓰고, 손 자주 씻고, 모임은 가급적 자제하고, 지금처럼 하시면 됩니다. 세계적으로 모범을 보이는 방역 전사들과 의료진의 노력, 지금껏 보여준 최고의 국민 행동이 물거품이 돼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아, 이럴 때 정부가 외부 방어벽을 과감히 높이면 정부 스스로를 포함한 모두의 노력에 조금이라도 더 힘이 될 텐데….


[대한민국 베닥] 소아심장수술 윤태진 교수

 

소아심장수술의 베스트닥터로는 서울아산병원 윤태진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윤 교수는 고압산소장치를 개발해 수많은 국민을 연탄가스 중독에서 살린 윤덕로 서울대 교수의 차남입니다.

그는 “의사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에 따라, 흉부외과에 지원해서 숱한 아기들을 살리면서, 교향악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왜 의사가 오케스트라를 만들었을까요?

☞선친 뜻 이어, ‘과학’으로 소아심장 지키는 의사 스토리 보기

☞가족 살리는 필수 앱 ‘베닥’ 다운로드 받기

 

오늘의 음악

 

첫째 곡은 1929년 오늘 태어난 안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아르루트 루빈스타인이 협연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준비했습니다. 둘째 곡은 1971년 오늘 세상을 떠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입니다. 손열음과 김다솔의 협연입니다.

  • 쇼팽 피아노협 2번 - 안드레 프레빈 & 아트루르 루빈스타인 [듣기]
  • 봄의 제전 - 손열음 & 김다솔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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