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서울아산병원, 코로나19 환자 나왔다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31일 1인실에 입원해있던 어린이가 이날 오전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오후 양성으로 확인돼 즉시 음압격리병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A양은 1인실에 있었지만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 병실에 입원 중이던 어린이들도 모두 음압병동으로 옮겼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9세의 여자 어린이는 26일 오후 5시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도착했고, 입원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다음날인 병실이 마련돼 입원했으며 병실을 한차례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아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병이 아닌 다른 병 소견으로 입원했으며 병원 지침에 따라 입원 환자들에게 실시하는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 환아는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25일에는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31일 오후7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나왔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선 송파구 보건소 직원들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700병상의 국내 최대 병원으로,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평가에서 ‘세계 100대 병원’ 중 병상 수 세계 2위인 매머드 병원이다. 서울의 대형 병원들은 2015년 메르스가 유행할 때 삼성서울병원이 병원 내 환자 급증으로 큰 타격을 입은 사실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가 생겨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5년 전 메르스 사태를 거울삼아 만반의 준비를 해왔기에 환자가 생겨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고 이번 환자 조기발견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면서도 “원내 감염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료진의 노력으로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긴장된다”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대형 병원에서 환자가 생기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병원 내 확산에 치중하느라 중환자 진료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있다”면서 “이번 경우 의료진이 당장은 소아신경외과 환자들의 치료와 코로나19 차단 두 마리 숙제를 해결해야 하기에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