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지친다. 외국인 입국 막고 의료진 자극 말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의사들이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확진환자가 늘어나자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26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며 정부에 외국인 입국을 막아 달라고 나섰다.
백 이사장은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 금지해주기 바란다”면서 “일부러 치료받으러 국내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 치료도 힘들고 의료진은 지쳤다”고 적었다.
그는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 다 막았다. 정부에서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금지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선 의사의 목소리를 전했다.
“외국인이 입원했습니다. 간호사들이 통역기기를 요구해서 통역기기 샀습니다. 혹시 중앙방역대책위원회 같은데 연결되시면 외국인 막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지칩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5일) 하루 동안 새로 확인된 국내 신규 확진자 104명 중 절반 이상인 57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다. 국내 누적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284명이다.
정부는 여전히 외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다. 청와대는 이날 외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는 우리 정부를 외국에서 칭찬하고 있다고 브리핑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문대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을 전한 뉴스들은 포털 사이트의 주요기사로 올랐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와 지역은 180곳으로 증가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의 93%가 조치를 취한 셈이다.
한편, 페이스 북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미국의 교포 의사가 한국 의사와 미국 의사를 비교하는 글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 글의 게시자는 “미국 초반 방역 실패의 원인은 미국 의사들의 기득권 때문이다. 미국 의사들은 한국 의사들처럼 몇 백 명 검사하고 그렇게 안한다. 본인이 힘들지 않을 정도로 검사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위험한 진료는 하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 의사들은 불철주야 코로나 검사해서 세계에서 검사 속도의 신기록을 세웠고 미국 의사들은 믿지 못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의사들이 자기 몸 버려가면서 진료하니 이 정도 코로나 사망률을 유지하는 것”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코로나 방역 실패의 원인으로 병원들 고소하고 의사들 비난하고 이런 코미디가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의대를 정년퇴임한 한 의사는 “의사들이 무쇠가 아니고 일선 의사들의 체력이 고갈되면 방역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정부는 의료진은 시키면 다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의사들이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환자 차단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길 바라며 심신이 지친 의사를 자극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목적(관련국내기업확인)외에 외국인 출입은 이제 막아야 합니다 계속 밀려오는데 그걸 감당하기란 어려워요
의료진 분들 지친 것 이해갑니다. 해외유입자 대부분이 유학생 교민 자국민입니다. 자국민들 오는 건 막을 수 없다만 자가격리 수칙 어겼을 시 벌금을 과하다 싶을정도로 매겨야할 것 같네요. 뭐 타국에서 힘든 처지 생각해서 지금 상황에 우리나라 들어오는 거 까진 사람들이 이해하겠다만 그렇게해서 들어왔으면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죠. 강력하게 대응해주셨으면 합니다.
의료전문가의 말을 존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