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제주·전남서 작은빨간집모기 발견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됐다. 이로써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24일 제주와 전남 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뚜렷한 무늬 없이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는 이 모기는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약 4.5mm)로,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주로 서식하며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을 통해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채집됐을 때 발령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발령이 빨라졌는데, 이는 제주·전남 등의 남부지역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대비 2.3~2.6℃ 상승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사람의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환자 250명 중 1명은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하면 된다. 주소지에 상관없이 전국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 받을 수 있다.
면역력이 없고 모기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대상자라면 성인 역시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맞아본 경험이 없는 성인 중 △논, 돼지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 위험지역에서 활동하는 자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요원 등이 그 대상이다. 성인은 의료기관에 방문해 접종 백신과 횟수 등을 결정하고, 유료접종을 받는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됐다"며 "야외 활동 시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모기 퇴치를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를 입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 착용하기 △노출된 피부, 옷, 신발,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 자제하기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 야외 취침 시에는 텐트 내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 사용하기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의 고인 물 없애기 등의 행동 수칙을 지키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