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가장 대비가 안 된 국가 Top 5

[사진=아프리카 중서부에 위치한 공화국 ‘적도기니’, mtcurado/gettyimagesbank]
전 세계 173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20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21만 8497명의 확진자와 89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 방식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다.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잘 대처할 수 있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존스 홉킨스 건강보장센터와 경제학자 정보기구(EIU)가 195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건강 보장 지수'를 만들었다. 코로나19처럼 팬데믹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각 나라가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 평가한 지수다.

해당 지수는 △병원체와 독소 방역 △팬데믹 가능성에 대한 조기 감지와 보도 △전염병 확산에 대한 신속한 대응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 △국제 규범 준수 △위험한 환경과 생물학적 위협에 대한 취약성 등의 카테고리를 나눠 평가했다.

해당 평가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비가 안 된 영역은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으로 전 세계 평균 점수는 100점 기준 26.4점이다. 반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카테고리는 '위험한 환경과 생물학적 위협에 대한 취약성'으로 평균 점수는 55점이다. 해당 연구를 조사한 연구팀은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 카테고리마저 고득점을 받은 건 아니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아직 팬데믹에 적절히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모든 카테고리의 전 세계 평균 점수는 40.2점이다. 이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70.2점으로, 평균 점수를 크게 상회하며 9위를 차지해 팬데믹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상위권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1위는 83.5점의 미국, 2위는 77.9점의 영국이 차지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은 48.2점으로 51위, 최근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이탈리아는 56.2점으로 31위에 그쳤다.

그렇다면 반대로 팬데믹 대응에 가장 준비가 안 된 최하위 5개국은 어디일까?

◆ 191위 '마셜제도'= 오세아니아 태평양 중서부에 위치한 섬나라 마셜제도가 평균 점수 18.2점으로, 대비가 가장 안 된 나라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의료 시스템과 방역 부분에서 각각 7.2점과 7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 192위 '상투메프린시페'= 아프리카 중서부에 있는 섬나라인 상투메프린시페의 점수는 17.7점이다. 방역 부분에서 8.2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조기 감지 영역은 2.7점으로 시리아와 공동 꼴등을 차지했다.

◆ 193위 '북한'= 상위권에 랭크된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최하위 3개국 중 하나로 꼽혔다. 점수는 17.5점이다. 북한은 신속한 대응 영역에서 11.3점으로 195개국 중 195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국제 규범 준수 영역에서는 27.3점으로 191위, 조기 감지는 7점으로 185위 등 전반적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 194위 '소말리아'= 소말리아는 평균점수 16.6점으로, 특히 의료시스템 영역은 0.3점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의료시스템 영역 끝에서 두 번째를 차지한 기니비사우의 4.6점과도 크게 벌어지는 점수다. 위험한 환경 영역에서는 15.9점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는데 이 역시 194위인 콩고의 20.1점과 제법 벌어진 점수 차이를 보인다.

◆ 195위 '적도기니'= 팬데믹이 찾아왔을 때 가장 대비가 안 되는 최악의 나라로 16.2점의 적도기니가 꼽혔다. 방역 부분에서 1.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고, 조기 감지 영역에서는 189위(4.4점), 신속 대응 영역에서는 191위(17.6점), 의료 시스템 영역에서는 193위(5점) 등을 받았다.

현재 적도기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4건만이 보고되고 있다. 이는 기후나 지리적 조건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빈약한 의료 환경으로 감염병 확산 여부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과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우리나라 사이에 위치한 북한 역시 감염자수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처럼 팬데믹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가들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도 전 세계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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