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린이 증상 가볍지만 전염력은 길어(연구)
어린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코로나바이러스를 방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열이 심하지 않고 기침, 인후염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코와 목에는 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대변에서는 검출되는 등 전염력은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국 광저우여성·어린이병원 연구팀은 745명의 중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2개월~15세 사이로 코로나19 확진자와 긴밀하게 접촉했거나 감염이 일어난 가족의 일원이었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1.3%에 불과한 단 10명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어린이들은 모두 치료 센터에 입원했는데, 너무 아파서가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은 가족들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감염을 밝혀냈기 때문이었다.
10명의 아이들 중 어느 누구도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7명에게서 열이 있었지만 39도를 넘는 발열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한 명도 없었다.
기침, 인후염, 코 막힘 등의 증세가 있었지만 성인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근육통이나 두통 같은 증상은 없었다. 또한 흉부 X레이 검사에서도 폐렴의 징후가 나타난 아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하지만 이러한 가벼운 증상에는 단점이 있다”며 “많은 어린이들이 질환에 좀 더 취약한 성인과 접촉할 때 증상이 없거나 최소한의 증상을 나타내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리고 이런 전염 위험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의 코와 목을 면봉으로 채취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음성 반응이 나온 이후에도 대변 검사에서는 계속해서 바이러스의 징후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 사례에서 한 아이가 두 번의 코와 목에 대한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여 퇴원한 지 13일이 지난 후에도 대변 검사에서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의 후이민 샤 박사는 “이런 사례가 검역 기간과 같은 예방 조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격리 시간은 코나 목에 대한 면봉 검사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관 검사가 치료 효과와 회복에 대한 더 정확한 평가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Characteristics of pediatric SARS-CoV-2 infection and potential evidence for persistent fecal viral shedding)는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실렸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