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완만...“안이한 생각 안 돼"

[사진=JV_I016/gettyimagesbank]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환자와 사망자수는 전체적으로 늘고 있으나, 완만한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불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기후의 영향으로 바이러스의 영향력 역시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실제로 바이러스의 확산 기운은 꺾일까?

중국이 우한시를 봉쇄하고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도 이동 제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어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과도한 공포도 피해야 하지만, 이제 괜찮다는 안이함이 더 큰 적이 될 수 있다"며 "방역막을 꼼꼼히 해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비가 내리면서 습도가 올라가고, 입춘이 지나면서 기온도 오르고 있다. 이 같은 기후 변화는 코로나19의 확산률을 낮출까? 코로나 바이러스는 온도, 습도, 표면 재질 등에 따라 환경에서 24시간에서 8일까지도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기온이 올라가면 오염 물질과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빈도는 부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감염병은 환경의 영향만 받는 게 아니다. 김우주 교수는 "감염병은 기본적으로 병원체, 숙주, 환경 세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출현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며 "환경이 변해도 사람과 바이러스의 상호 관계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 위생 등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유행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온다습한 환경 조건만으로 바이러스가 사라진다면 현재 태국이나 싱가포르의 확진자 발생을 설명할 수 없다"며 "환경 요인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므로 사람 스스로 병원체와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위생 수칙 준수, 방역 등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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