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산부인과서 신생아 9명 RSV 감염…“감기로 오인할 수 있어”
경기 평택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들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집단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13일 평택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역 내 한 산부인과를 거쳐 간 신생아 9명이 RSV 감염 판정을 받았다. 추가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신생아도 7명이 있다.
첫 번째로 감염이 확인된 신생아는 지난 3일까지 해당 병원에 머물다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신생아실을 중심으로 병원 내부에서 점차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RSV는 신생아기 때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쉬우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RSV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또한 장난감, 수건, 담요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수 시간 동안 살아있어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감염 확률이 높다.
한편, 보건당국은 병원 내·외부에 대해 방역을 하는 한편 RSV 잠복기가 2∼8일 정도인 것을 감안해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평택보건소 관계자는 “산부인과를 거쳐간 신생아들에 대한 역학조사와 동시에 신생아실 등 주요 시설을 방역했다”며 “해당 시설은 산부인과로, 입원기간이 짧고 발병 신생아들도 대부분 퇴원 후 발병한 경우라 병원 폐쇄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