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12 너무 많으면 위험(연구)
혈중 비타민 B12의 농도가 너무 높으면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 B12는 동물의 내장, 어패류, 유제품 등 주로 동물성 식품에 존재하는 영양소. 따라서 채식주의자들은 비타민 B12 섭취가 부족하기 쉽다. 비타민 B12 결핍은 빈혈, 위염, 변비, 설사 등을 부른다. 심하면 신경계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위험하다는 경고는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비타민 B12가 너무 많아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이다.
네덜란드의 그로닝겐 대학교 연구진은 건강한 남녀 5,571명의 비타민 B12 수준을 측정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54세.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 B12를 섭취하는 이는 없었다.
8년간의 추적 관찰 끝에 연구진은 혈액 중 비타민 B12 수준과 사망률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가자들을 비타민 B12 수준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을 때, 비타민 B12 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의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그룹의 두 배에 달했던 것.
이는 참가자들의 성별, 나이, 체질량 지수, 흡연이나 음주 여부,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타의 요인들을 통제한 결과였다.
연구를 이끈 그로닝겐 대학병원의 내과 교수 스티븐 바커 박사는 인과 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비타민 B12 수준이 과하게 높으면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에 해로운 쪽으로 변화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Plasma Concentration of Vitamin B12 With All-Cause Mortality in the General Population in the Netherlands)는 의학 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이 싣고 미국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