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불만 여성, 유방암 진단 소홀(연구)
여성들 셋 중 둘은 자기 가슴 사이즈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여성들은 유방암 자가 진단에 소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정한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란, 브라질, 영국, 오스트리아 등 다국적 연구진이 전 세계 40개국 여성 1만8,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평균 연령 34세의 응답자들 가운데 48%는 가슴이 더 크길 바랐고, 23%는 더 작길 바랐다. 29%의 응답자들만이 자기 가슴 사이즈에 만족했다.
문제는 그런 불만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자기 가슴이 너무 크거나 작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는데 중요한 자가 검진에 소홀하고, 가슴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도 무심한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가슴 사이즈에 대한 불만이 클수록 가슴에 대한 인식, 혹은 관심은 낮았다. 이는 자존감을 갉아먹는 결과로도 나타났다. 가슴 사이즈가 불만인 여성들은 몸무게나 전체적인 외모에도 불만을 가질 확률이 높았던 것.
브라질, 일본, 중국, 이집트, 그리고 영국 여성들이 특히 가슴 사이즈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이상적인 가슴 사이즈를 비교한 결과 인도, 파키스탄, 이집트, 레바논, 그리고 영국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큰 가슴을, 반면 일본, 필리핀,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가슴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의 바이런 스와미 교수는 “유방암은 여성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주요한 암 가운데 하나”라면서 “미학적 견지에서의 불만 때문에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공중 보건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Breast Size Satisfaction Survey (BSSS): Breast size dissatisfaction and its antecedents and outcomes in women from 40 nations)는 '바디 이미지(Body Image)' 저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