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먹으면 면역력 강해지나?

[사진=fizkes/gettyimagebank]
감기나 독감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광고하는 영양제가 적지 않지만, 전문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대 마이클 스탄백 교수는 “불행히도 비타민이나 프로바이오틱스 등 영양보충제가 면역력 증진을 돕는다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하버드 힐스 퍼블리싱’에 따르면 면역력을 증진한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

인간의 면역 체계는 정교하게 균형이 맞아야 한다. 너무 약하면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에 쉽게 감염된다. 반대로 너무 강하면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자가면역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면역력 증진’을 내세워 광고하는 영양제는 대개 비타민이거나 유익균을 보충해준다는 프로바이오틱스다.

비타민이 병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은 극히 일부만 진실이다. 영양상태가 심각하게 악화한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탓이다. 스탄백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탄백 교수는 “10년쯤 후에 어떤 유익균이 특정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감기나 독감은 물론, 중국발 신종호흡기 질환까지 유행하는 요즘 우리 몸이 감염성 질환에 맞서 싸울 힘을 높이는 방법은 뭘까?

스탄백 교수는 “감기나 독감에 좀처럼 걸리지 않는 사람의 비결은 영양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가 추린 건강한 습관.

♦︎ 손 씻기 = 공기를 통한 감염보다 접촉으로 옮는 병원균이 많다. 오염된 가구나 물건을 만진 손으로 입, 코, 눈을 만질 때 병원균이 몸에 들어온다. 손을 자주 닦아야 하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운동과 식단 =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단은 면역 체계를 잘 작동하게 만든다.

♦︎ 스트레스 관리 = 스트레스가 크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가 여럿이다. 근심과 분노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예방접종 = 독감 등 특정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증진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접종해야 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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