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불면증에 과일, 채소 도움 (연구)
얼굴 홍조, 우울감, 다한증 등 갱년기 여성을 괴롭히는 증상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불면증도 그중의 하나다.
그런데 과일과 채소, 견과류 같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불면증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웨인 주립 대학교 등의 연구진은 갱년기 여성 77,860명을 대상으로 불면증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평소 무슨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 등을 조사했다.
3년여에 걸친 추적 관찰 끝에 연구진은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이들은 불면증을 겪을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이란 소화 시간이 긴 음식, 흡수된 다음에는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낮추거나, 높이더라도 그 속도가 느린 음식을 가리킨다. 야채, 견과류, 통곡물, 유제품 등이 거기 속한다.
참가자들 가운데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은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불면증을 겪을 위험이 14% 적었다. 반대로 정제된 곡물을 주로 섭취한 여성들은 통곡물을 주로 섭취한 여성들에 비해 불면증으로 고생할 확률이 16% 높았다. 단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 중에도 유제품은 불면증에 별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많이 먹은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불면증을 겪을 확률이 11% 적었다.
연구진은 “아직 인과 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어떤 식품을 섭취하는가에 따라 잠의 질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분명하기 때문에 식단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High glycemic index and glycemic load diets as risk factors for insomnia: analyses from the Women's Health Initiative)는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이 싣고,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