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을 피해야 치매 위험 낮아진다(연구)
최근 미국의 치매 환자 수가 적어지고 있는데 대해 과학자들은 의문을 갖고 있었다. 치매의 위험 인자로 꼽히는 당뇨병이나 비만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치매는 증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일생에 걸친 납 노출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생애 과정 및 노화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등에서 자동차 연료로 납이 들어있는 가연가솔린 사용을 금지하는 등 납 노출을 줄이면서 치매도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973년 미국에서 납이 들어있는 가연가솔린을 없애고 납이 들어있지 않는 무연가솔린을 사용한 이후 미국인들의 혈중 납수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르면, 1976~1980년 사이에 미국인들의 혈중 납수치는 12.8 ㎍(마이크로그램)/㎗(데시리터)였으나 1988~1991년 사이에는 2.8 ㎍/㎗로 줄었고, 2013~2014년에는 0.84 ㎍/㎗로 감소했다.
또한 미국 성인들의 뼈 속 납수치를 측정한 1990년대의 자료에 따르면, 1925년 전에 태어난 미국인은 1965~1982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인에 비해 납수치가 5배 이상 높았다.
납은 신경독소 물질이다. 작업장에서 납에 노출된 사람들에 대한 이전의 연구에서 납 노출과 치매의 연관성이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의 에스미 풀러-톰슨 박사는 “납 노출이 어린이의 지능지수(IQ)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일생동안 축적되는 납이 인지와 치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자동차와 관련된 오염에 더 많이 노출된 노인일수록 치매 발병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주디 덩은 “추후 연구를 통해 일생에 걸친 납 노출이 치매의 주요 인자로 확정되면 앞으로의 세대는 신경독소에 노출되는 세월을 더 줄임으로써 수십 년에 걸쳐 치매의 발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Could Lifetime Lead Exposure Play a Role in Limbic-predominant Age-related TDP-43 Encephalopathy (LATE)?)는 ‘저널 오브 알츠하이머스 디지즈(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음식물과 그릇, 장난감 등에서도 납이 검출되지요. 이런 것도 조심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