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틀어 놓은 수술실이 안전하다?
집도의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더 정확하고 신속한 수술이 이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던디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수술실에서 클래식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놨을 때 수술 성과가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엘 보그대디 박사 등은 수술실의 ‘모차르트 효과’에 관한 기존 연구 18건을 재검토해 종합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잔잔한 배경음악을 틀었을 때 수술 시간은 10% 짧아졌으며, 환자의 수술 자국이 아무는 시간도 빨랐다.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강조한 대목은 음악을 너무 크게 틀면 오히려 수술에 방해가 된다는 점이다. 음악을 크게 틀어 놓은 수술장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감염 증상을 보일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술실 의료진들이 시끄러운 음악 탓에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경 음악 때문에 의료진은 더 큰 목소리로 이야기해야 했고, 그로 인해 수술실은 더 소란스러워졌을뿐더러 환자에게 치명적인 의사소통의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제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술실 내 소음 수준은 30㏈ 이내다. 도서관 실내 소음과 비슷한 정도다.
보그대디 박사는 “수술장에서 음량이 크거나 박자가 빠른 음악을 튼다면 의료진의 주의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The influence of music on the surgical task performance: A systematic review.)는 ‘세계 외과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이 게재하고,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