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자도, 많이 자도 문제... 건강수명 위해 어떻게 자야 할까?

[사진=shironosov/gettyimagebank]

수면은 건강의 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면 시간이나 질 모두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쉬고 그리고 잘 자야 한다. 성인의 경우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면 시간은 개인 차가 크다. 건강한 성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8시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 따라 8시간 이상을 자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성인의 경우 4~5시간을 자도 일상생활이나 낮에 문제가 없다면 일부러 수면 시간을 늘릴 필요는 없다(질병관리본부).

성장기의 아이, 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1~2시간 정도 더 자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면시간이 짧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잠을 너무 많이 자도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등 건강에 좋지 않았다.

심영석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교수(소아내분비학)는 "수면시간이 짧으면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활동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체중이 증가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며 "또 짧은 수면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비정상적으로  촉진해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

심영석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2007~2015년)를 바탕으로 10~18세 소아청소년 6048명의 수면시간과  비만 및 심혈관계 위험인자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수면시간은 미국수면재단(NSF)의 권장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했다.

10∼13세는 7시간 미만으로 잘 경우 매우 짧은 수면시간, 7∼8시간은 짧은 수면시간, 9∼11시간은 권장 수면시간, 11시간 초과는 긴 수면시간에 해당한다. 14∼18세는 이보다 1시간씩 줄어든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비만 및 과체중일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매우 짧은 경우 비만과 과체중의 비율이 1.7배 높아졌고, 복부비만을 의미하는 허리둘레는 1.5배 커졌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수면시간이 매우 짧으면 비만은 1.2배, 과체중 비율이 1.8배 높아졌고, 여성의 경우 비만은 2.3배, 과체중은 1.7배 높아졌다.

권장 수면시간보다 길게 자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았다. 권장 수면시간보다 잠을 많이 잔 소아청소년의 경우  중성지방인 혈중 트리글리세리드가 증가했다. 긴 수면시간을 자는 여아는 권장 수면시간을 자는 여성보다 트리글리세리드 수치가 3.86배 증가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수면과 비만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계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심혈관계질환과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심영석 교수는 "수면은 소아청소년의 성장과 발달 및 건강상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인이 되어서까지 비만과 심혈관계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적절한 수면시간을 취할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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