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채소, 생선...청력 지키는 식단(연구)

[사진=margouillatphotos/gettyimagebank]
청력 감퇴는 어쩔 수 없는 노화 과정의 일부로 여겨진다. 그런데 건강한 식사를 하면 청력 감퇴를 막고 진전 속도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 병원 연구팀은 간호사 등 건강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중년 여성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을 조사하고 청력을 테스트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50대에서 60대 초반으로, 평균 나이는 59세였다.

59세라면, 청력을 잃기엔 이른 나이로 보인다. 그러나 연구가 시작되고 3년 후, 참가자들의 청력을 점검한 결과 절반 정도가 고주파에 대한 감도를 잃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저주파에 대한 감도를 잃은 이는 19%, 중간 주파수에서 감도를 잃은 이는 38%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중해식 식단이나 고혈압 예방 식단 등 건강 식단에 가까운 식습관을 가진 이들은 청력을 손실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 그들은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가진 이들에 비해 고주파에 대한 감도를 잃을 가능성은 25%, 중간 주파수에 대한 감도를 잃을 가능성은 30% 낮았다.

그간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호박, 당근, 오렌지, 엽산이 풍부한 콩류, 잎채소,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해산물 등 특정 영양소가 풍부한 특정 식품을 다량 섭취하면 청력 감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논문은 여러 편 나왔다.

이번 연구는 붉은 고기 대신 생선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과일과 채소, 올리브유, 통곡물을 많이 먹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샤론 커한 박사는 “건강한 식습관은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위험을 낮출뿐더러 청력 손실을 막는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먹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Prospective Study of Dietary Patterns and Hearing Threshold Decline)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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