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 책 읽어줄 때 종이책? 전자책?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가 일반화하면서 전자책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은 아이 곁에 앉아서 동화책을 읽어줄 때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좋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하버드 대학교 의대 소아과 클레어 매카시 교수는 미시간 대학교 연구진의 최근 논문을 인용, “만 2, 3세 유아의 경우 전자책을 읽어주면 종이책보다 덜 흥미를 느끼고, 금세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린다”고 말했다.전자책을 읽어줄 때 보호자와 상호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다.
유아는 보호자와 서로 반응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호작용 속에서 신경망 연결을 강화하고, 의사소통의 기법을 익힌다. 감정적인 반응을 주고받는 행위가 반드시 책을 읽어줄 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대화나 놀이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그러나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아이가 보호자와 관계를 강화하는 완벽한 방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유아들은 왜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읽어줄 때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걸까? 그 이유는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매카시 교수는 “아이들은 잡고, 만지고, 책장을 넘기는 경험을 그저 화면을 터치하는 것보다 더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은 종이책, 전자책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위 자체”면서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다섯 가지 요령을 제시했다.
◆ 질문 = 이야기에 관한 의견을 물어라. 아이에게 “이게 좋아?”, “주인공은 기쁠까? 슬플까?”,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같은 말로 대화를 하라는 것이다.
◆ 지목 = 예컨대 “강아지는 어디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아이가 페이지 속의 특정 지점을 손가락으로 짚도록 유도하라.
◆ 상기 = “예전에 공원에 갔을 때 우리도 그네 탔던 거 기억나지?” 등의 질문으로 이야기를 아이의 경험과 연결하라.
◆ 따라 읽기 = 보호자가 읽은 대목을 아이가 따라서 읊게 하라.
◆ 촉감 = 책을 들거나, 책장을 넘길 때 아이와 함께하라. 책을 자신과 어른이 공유하는 물건이라고 느낄 때 아이들은 더 많은 흥미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