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진이 손바닥 크기까지...늦가을 '건선'이 늘어나는 이유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옷을 두껍게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늦가을이나 겨울은 건조하고 일조시간이 줄어들어 햇볕 노출이 적다. 이런 환경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일조시간이 짧으면 햇볕 중에 건선의 치료효과를 보이는 자외선의 비중이 감소하게 된다. 이 시기에 목욕 시 때를 심하게 밀면 피부 건조를 더욱 유발해 염증이 발생하고 건선을 악화시킨다.
그렇다면 건선은 어떤 병일까? 건선은 전염이 되지 않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에는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 발진이 생기고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이게 된다.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동전 정도, 심할 경우 손바닥 만한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건선 환자는 15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며, 유병률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20대 환자가 가장 많고 10대, 30대의 순으로 환자 수가 많다.
박철종 대한건선학회 회장(부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은 "건선은 이제 피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신체 및 정서 상태로부터 영향을 주고받는 전신질환"이라며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건선의 치료를 기피하거나 잘못된 치료로 인해 고통받고 있고 건선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건선은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침구, 의류 및 개인 위생용품을 소독하거나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피부의 상처, 목감기, 건조한 피부, 스트레스, 건조한 날씨, 일부 정신과-고혈압약제-진통소염제 등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피가 날 정도의 피부 상처뿐 아니라 반복적인 압박과 마찰도 건선에 좋지 않다. 밤에 잠을 잘 못자고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면 건선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목 감기, 편도선염, 인후염 등을 앓은 후 전신에 물방울 모양의 작은 건선 병변이 급속히 퍼져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상기도 감염을 유발하는 연쇄상구균이라는 세균이 건선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선은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재발이 가능한 만성 피부질환이다. 단기간에 완치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으며 장기간에 거쳐 꾸준히 치료 받아야 한다. 건선의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보다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건선의 치료법이자 동시에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건선 환자들은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건선이 심할수록 대사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건선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