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성질환자, 독감 위험군 인지 부족
국내 성인 만성질환자 2명 중 1명은 본인이 독감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29일 독감 예방 시즌을 맞아 국내 성인 만성질환자(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사노피 파스퇴르가 9월(23~27일)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0~64세 국내 성인 만성질환자(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500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자의 독감 위험성과 예방접종 필요성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매년 독감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 41.6%는 모든 이에게 필요하다고 답했고, 40.4%는 독감 고위험군에게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독감 고위험군에 해당하며, 독감에 걸리면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49%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자 2명 중 1명은 정작 만성질환자인 본인이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만성질환자의 독감 위험성에 대한 인지는 예방접종 실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자의 독감 위험성 인지 정도에 따라 2018-2019 절기 독감 예방접종 여부를 교차분석한 결과, 위험성 인지 정도가 높을수록 독감 백신을 더 많이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감 위험성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잘 알고 있었다'고 답한 군(48명)은 77.1%(37명), '알고 있었다'고 답한 군(199명)은 57.8%(115명), '알지 못했다'고 답한 군(245명)은 44.1%(108명), '독감 위험성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군(8명)은 12.5%(1명)가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고 응답했다.
사노피 파스퇴르 의학부 김희수 전무는 "65세 미만 성인 만성질환자는 국가 독감 예방접종 무료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백신 접종을 간과하기 쉬우나, 질병관리본부 및 대한감염학회에서도 독감 백신 우선접종을 권장하고 있는 독감 고위험군으로 예방접종으로 인한 건강상의 혜택이 큰 대상"이라며 "이미 여러 논문과 조사 결과를 통해 독감 백신이 독감으로 인한 만성질환의 악화 및 합병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90%는 기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율 및 합병증 발생률, 사망 위험이 더욱 높아 독감 예방접종 중요성이 강조된다"며 "특히 백신을 맞아도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고령자를 위해 미국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고용량 독감 백신의 적극적인 국내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